보수와 건강보험료는 다르네

  • 입력 2002년 9월 11일 15시 14분


'건강보험료 납부액 순위는 재벌 순위가 아니네.'

국내 직장보험 가입자 중 코오롱그룹 이웅렬(李雄烈)회장이 가장 많은 건강보험료(월 884만원)를 내고, 10대 그룹 총수는 한달에 646만원에서 63만원을 납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김홍신(金洪信)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 신격호(辛格浩)회장이 한달에 646만원(월 보수액 1억7824만원)을 건강보험료로 내 10대 재벌총수 중 가장 많이 부담했다.

다음은 현대자동차 정몽구(鄭夢九)회장으로 월 보수액 1억7166만원에 보험료가 589만원.

또 LG 구본무(具本茂)회장은 537만원(월 보수 2억495만원), SK 최태원(崔泰源)회장은 301만원(월 보수 8965만원)을 매달 건강보험료로 내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이건희(李健熙)회장은 월 보수액이 3억4812만원으로 10대 재벌 총수 중 가장 많았으나 건강보험료는 184만원으로 10대 재벌총수 중 6위였다.

이건희 회장의 월 보수액이 가장 많은데도 건강보험료를 다른 재벌 총수보다 적게 내는 이유는 직장보험 가입자의 경우 1개 사업장에서 최고 184만원까지만 보험료를 내도록 하는 규정 때문.

삼성전자에서만 보수를 받는 이건희 회장과 달리 신격호 회장은 10개 사업장, 정몽구 회장과 구본무 회장은 각각 4개 사업장에서 보수를 받아 사업장별로 각각 보험료를 내고 있다.

10대 재벌 총수 중 현대 정몽헌(鄭夢憲)회장은 가장 적은 63만원을 매달 보험료로 냈다.반면 S증권의 펀드매니저 H씨가 매달 184만원을 보험료로 내는 등 5447명이 10대 재벌 총수보다 많은 보험료를 부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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