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김홍구前해운대구청장 부하직원이 살해후 암매장

  • 입력 2002년 8월 21일 18시 32분


6·13 지방선거 때 부산 해운대구청장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전 해운대구청장 김홍구(金鴻九·53)씨가 자신이 다니는 회사 직원 등에게 살해된 뒤 암매장된 사실이 밝혀졌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김씨를 살해한 혐의(강도 살인)로 21일 C개발 기획실장 문모씨(43)와 공범 어모씨(50)를 긴급 체포하고 달아난 김모씨(36)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재력가로 알려진 김씨의 돈을 빼앗으려고 지난달 29일 오후 7시경 경북 청도군 청도역 부근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김씨를 납치했다.

이들은 김씨에게서 현금 400만원과 1억8000만원이 든 예금통장을 빼앗은 뒤 5일 동안 승용차 트렁크에 감금한 채 끌고 다니며 예금통장의 비밀번호를 알아내려고 했으나 김씨가 말을 듣지 않자 2일 오전 김씨를 목졸라 살해한 후 울산 울주군 석계리 대운산 기슭에 암매장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관선 해운대구청장과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을 지낸 뒤 해운대구청장 선거에 두 번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으며 최근 이벤트업체인 C개발 대표를 맡고 있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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