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건물만 있는 울산 가족문화센터

  • 입력 2002년 8월 15일 22시 08분


울산시가 6월 완공한 가족문화센터가 운영방침이 제때 결정되지 못하는 등 공무원들의 안일한 업무처리로 2개월이 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시는 2000년 12월 남구 옥동 근로청소년복지회관 옆에 국비 등 72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5700㎡ 규모의 가족문화센터를 착공해 6월 완공했다.

이 곳에는 어린이 놀이터와 실내체육관, 사이버 도서관, 소극장, 외국어 교육관, 헬스장, 대연회장 등이 갖춰져 있으며 가족단위의 복지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었다.

당초 시는 가족문화센터를 직접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12월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민간에 위탁해 운영키로 방침을 바꿨다. 그러나 시는 아직까지 민간위탁을 위한 조례와 규칙 등을 정하지 않고 있으며 사무실 집기와 비품 등 내부시설 설치를 위한 예산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시는 이달 말 ‘가족문화센터 운용 조례 심사위원회’를 개최한 뒤 민간업자를 공모해 11월 개관키로 했다.

시민들은 “시가 복지 시설을 완공하고도 제때 개관하지 못하는 것은 공무원들의 안일한 업무처리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시 관계자는 “민간위탁 방침이 늦게 결정돼 조례 제정이 늦어졌다”며 “조례가 제정되면 집기를 구입하는 등 개관을 서두를 방침”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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