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택시업계에 따르면 3월부터 월드컵 관람객들에게 7개 외국어 통시통역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스피커폰을 설치한 택시는 모두 7936대에 이른다.
그러나 이 장치 이용건수는 서비스 첫 달인 4월 705건, 5월 1723건, 6월 4358건 등 모두 6786건에 그쳤다. 제4회 광주비엔날레(3월 29일∼6월 29일)와 월드컵 기간을 포함한 석달 동안 스피커폰 장착 택시 1대당 이용률이 0.85건에 불과하고 한번도 이용한 적이 없는 택시도 1000대가 넘는다는 것.
또 스피커폰의 고장이 잦은 데다 수리가 어려운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S택시의 경우 전체 장착 차량 180대 가운데 30여대가 고장났지만 제때 수리를 받지 못해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이 통역서비스 장치는 운전사의 휴대전화로 24시간 통역센터(080-860-0505)에 전화를 걸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7개 외국어를 3자 통화방식으로 동시 통역해주는 방식이다.
단말기 1대당 가격이 4만9500원으로 제작사인 ㈜피커폰이 택시 내부 광고를 조건으로 무상 기증했으며, 광주시는 이 회사에 2000대분의 6개월간 통역수수료(대당 월 3000원) 명목으로 3600만원을 지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 중 외국인 방문객 예측이 빗나가 수요보다 과잉 투자한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외국 관광객 수요가 늘어날 경우에 대비해 이 장치를 계속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