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항일기념탑 선정부지 논란

  • 입력 2002년 8월 15일 22시 08분


대구의 한 민간단체가 지역의 항일정신을 기리기 위해 도심에 항일독립운동 기념탑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부지선정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경북 항일독립운동기념탑 건립위원회는 일제 때 이 지역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과 선열들의 항일독립운동 등을 기리기 위해 대구 중구 달성공원 내 1만5000㎡의 부지에 2005년까지 40억원을 들여 높이 50m 규모의 항일독립운동기념탑 건립을 추진 중이다.

추진위는 이를 위해 99년 준비위원회를 발족한 데에 이어 지난해 3월에는 광복회 대구경북연합지부 주도로 사단법인 형태의 건립위를 출범시킨 뒤 지금까지 성금 1억2000만원을 모았다.

그러나 기념탑 예정지인 달성공원은 사적 62호로 지정돼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공원 내에 어떠한 시설물도 설치할 수 없어 기념탑 건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수성구 삼덕동 대구 대공원 내로 기념탑 건립 장소를 바꾸도록 추진위를 설득하고 1만5000여㎡에 대해 도시계획 시설 결정까지 했으나 추진위가 탑의 상징성 등을 들어 달성공원을 계속 고집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적지인 달성공원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시설물을 세울 수 없기 때문에 기념탑 건립이 어려운 만큼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