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8·8재보선 ‘후보들만의 잔치’

  • 입력 2002년 7월 31일 17시 30분


부산 경남지역 8·8 재보선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너무 낮아 ‘그들만의 잔치’가 될 우려를 낳고 있다.

재보선이 열리는 지역은 부산 해운대-기장갑, 부산진갑, 경남 마산 합포 등 3곳으로 지역적인 특성상 치열한 접전보다는 한나라당의 방어전 성격이 짙기 때문에 더욱 주민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더구나 투표일인 8일은 평일인 데다 무더위 때문에 투표율은 30%를 넘기기 힘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 주말에 열린 각 지역의 합동연설회와 정당연설회 등에 참석한 주민은 100∼300명 수준으로 거의 동원된 인원만 나왔을 뿐 자발적으로 참석한 주민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주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7월 20일에 이어 같은 달 30일에도 부산을 찾아 해운대-기장갑 정당연설회에 참석했다.

한나라당도 서청원(徐淸源)대표가 7월 29일 부산을 방문한 데 이어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도 4일경 부산을 찾아 합동연설회 등에 참석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아예 선거가 열리는 것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해운대구 주민인 김수영씨(37·여·주부)는 “얼마전에 지방선거가 끝났는데 왜 다시 선거홍보를 길거리에서 하는지 의아하게 생각했었다”며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도 재보선이 열리는 사실을 대부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박재율(朴在律)사무처장은 “투표율이 20%대에 머물면 민의에 의한 선거라기 보다는 조직 동원능력의 대결과 금권선거로 변질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부산시선관위는 최악의 투표율을 막기 위해 5, 6일 이틀간 도우미 등을 동원해 부산진갑과 해운대-기장갑 지역에서 투표참여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7, 8일에는 차량 17대로 선거구를 돌며 투표참여를 호소하는 가두방송을 실시할 계획이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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