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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7월 24일 2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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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신부 목사 수녀 시민단체대표 등과 함께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청 주변을 돌며 3보1배(三步一拜)를 봉행한 내원사 비구니 50여명은 “고속철도 건설로 금정산 천성산의 심장이 뚫리는데 이를 방관만 할 수 없어 선방을 뛰쳐 나왔다”고 절박한 마음을 전했다.
3보1배는 불교에서 인사를 나누는 예법이자 자기를 낮추는 수행의 한 방법.
그러나 이날의 3보1배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수행도량인 금정산과 천성산을 살리자는 의지와 염원이 깃든 실천 봉행이라고 한 스님은 밝혔다.
이들은 이날 시청정문에서 출발해 경찰청∼부산불교회관∼시청후문∼시의회∼시청정문으로 돌면서 금정산과 천성산을 살리는 비나리와 삼귀의 반야심경봉독 등의 순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이어 이들은 “생명이 파괴되는 위기를 방관할 수 없어 스님들은 직접 몸을 던쳐 고속철도의 건설을 막을 것”이라는 내용의 대국민 성명도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최근 한국고속철도공단측이 금정산과 천성산 구간(부산 금정구 구서동∼경남 양산 동면 계곡리)에 대해 공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히자 부산지역 종교 및 환경단체들이 반대운동에 돌입하면서 준비한 행사의 하나.
금정산 고속철도 통과반대 시민대책위원회와 범어사측은 또 27일 범어사 경내에서 내원사와 석남사 해인사 통도사 등 전국의 승려 및 시민 1000여명이 참석하는 범불교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