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극장가 "여름대목 잡아라"

  • 입력 2002년 7월 18일 22시 21분


대구시내 극장가가 여름철을 맞아 관람객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02 월드컵으로 인해 지난 한달 간 관람객 감소로 매출에 타격을 입은 지역 극장업계가 여름방학을 앞두고 청소년과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관람객 확보를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것.

특히 10∼15개의 스크린과 패스트푸드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대규모 복합 영화상영관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극장들은 생존 차원에서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각종 이벤트로 관람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4월 문을 연 대구 북구 칠성동 대형 복합영화상영관인 ‘메가박스’는 이달부터 8월 말까지 ‘메가 썸머 페스티벌’을 열고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아반떼 승용차와 메가박스 1년 무료 이용권, 팝콤 1년 무료 제공권, PC카메라, 주방용품 등 20여종의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연다.

특히 극장측은 입장권 구입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응모권을 준 뒤 9월 4일 추첨을 통해 ‘2003년 5월 제56회 칸느 영화제 여행권’을 제공할 계획.

극장측은 이밖에 기존 통신사 등 제휴 업체 카드 이용객에 대해 요금을 깎아주는 할인제를 실시하고 오전 첫 회와 심야 영화 관람객들에게는 마일리지 시스템을 적용해 무료 입장권을 제공하고 있다.

6월 말 기존의 극장 건물을 헐고 15개 스크린을 갖춘 복합상영관(멀티플렉스)으로 문을 연 대구 중구 종로 ‘MMC 만경관’은 13일 JTL, 장우혁 ,토니안, 이재원 등 인기 가수와 연예인들을 초청해 개관 기념 콘서트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극장 측은 개관을 알리는 홍보 차원에서 앞으로도 이 같은 행사를 지속적으로 열 계획.

만경관 측은 24시간 영화상영, 좌석자유지정 시스템, 장애인 전용석, 입장권 무인발매시스템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복합 영화상영관인 중구 ‘중앙시네마’도 이 달부터 매일 심야 영화를 상영하면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소형차’와 ‘무료영화관람권’ 등의 경품을 제공하고 있다.

극장 측은 또 ‘멤버쉽’에 가입하는 회원 관람객들에게는 카메라와 DVD, 식사초대권 등의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지역의 공연 관계자들은 “특별한 레저 공간이 없는 지역에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대형영화관이 속속 문을 열면서 당분간 극장가에 치열한 관객 확보전이 벌어질 전망”이라며 “극장 측도 관객 끌어 모으기 행사에만 신경을 쓰지 말고 보다 쾌적한 관람 환경 유지와 안전관리에 신경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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