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中민항기 사고보상 성의 보여라”

  • 입력 2002년 7월 16일 20시 53분


4월 15일 부산 김해공항 부근 돗대산에서 중국 민항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지 3개월이 지났으나 보상 등 사고처리에 별다른 진전이 없어 유족들이 분통을 떠뜨리고 있다.

16일 유족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의 항공사인 중국 국제항공공사측은 사고처리에 별다른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어 유족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공사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유족들은 장례비 등 제반 비용으로 전혀 지원받지 못해 6월 1일 자비로 장례를 치뤘다. 또 부상자들에게는 위로금 형식으로 500만원이 지급된 것이 고작이며 대책위원회 사무실의 운영비도 유족들이 직접 부담하고 있다.

유족들은 “이처럼 사고처리가 부진한데도 정부측은 항공사에 대한 운항제한 조치는커녕 빠른 사고처리를 당부하는 등의 협조공문 한 장 보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위로금의 경우 현재 항공사측이 제시한 액서는 장례비를 포함해 최고 1억5300만원으로 유족들은 터무니 없이 낮은 액수라며 반발하고 있다.

97년 대한항공의 괌 사고 때 위로금이 2억7000여만원이 지급됐으며 당시 환율이 900원정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위로금은 최소한 3억50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것.

이 밖에 사고 여객기의 기장인 우신루(吳新祿·31)도 조사가 완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항공사 측이 신병을 인수해 이번 달 말쯤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자 유족들은 “너무 가해자인 중국 항공사의 편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한국인 사망자 129명 중 한국인 111명의 신원확인은 모두 확인됐으며 블랙박스 해독을 포함한 사고조사 결과는 8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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