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 주식로비 의혹

  • 입력 2002년 7월 14일 16시 06분


연예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는 14일 4대 연예기획사의 주식 로비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 회사의 주주 명부를 입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모두 20여명을 출국금지하고 15일부터 연예기획사의 회계 담당자들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싸이더스, GM기획, 도레미미디어 등 4대 연예기획사의 주주 중에는 방송사 간부와 정치인 기업인 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의 신원을 확인해 해당 연예기획사에서 사업 관련 청탁과 함께 주식을 제공받았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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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날 모 방송 관련 단체 간부 J씨의 부인이 2000년 2월 SM엔터테인먼트 주식 6000주를 액면가(5000원)에 매입했다는 첩보를 입수, 주식 보유 경위 및 대가성 여부를 확인 중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00년 4월 주당 1만2000원에 코스닥에 등록했으며 13일 종가가 1만3400원이었다.

한편 검찰은 회계 담당자들을 상대로 코스닥 등록 및 주식 발행 과정에서 주식 로비나 사주의 횡령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기획사 관계자들 가운데 일부가 잠적해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케이블 음악채널인 m.net, KMTV, 채널V코리아 등의 관계자들이 연예기획사 측에서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았는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가수 유승준씨의 매니저 김모씨 등에게서 뮤직 비디오를 자주 방영해 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5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m.net 제작본부장 김종진씨(43)를 구속했다.

김씨는 98년 8월∼지난해 10월 8차례에 걸쳐 유씨와 댄스그룹 코요테, 신인가수 김모씨의 매니저 등에게서 “뮤직 비디오를 자주 내보내고 방송 출연을 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미화 1만달러와 4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김종진씨에게 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매니저들을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방송사와 스포츠신문 관계자 등을 상대로 한 연예기획사의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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