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세무전문가 복지장관 임명 국민건강권 도외시 처사"

  • 입력 2002년 7월 12일 18시 37분


12일 의료계는 이태복(李泰馥) 보건복지부장관이 김성호(金成豪) 조달청장으로 전격 경질된 데 대해 ‘이 장관 퇴임 환영, 김 장관 취임 우려’의 입장을 나타냈다.

의사협회는 성명을 통해 전임 이 장관을 “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실책을 남발, 보건의료제도의 황폐화를 가속화한 어설픈 개혁주의자”로 맹렬히 비판하면서 이 장관의 퇴진을 환영했다.

의사협회는 이어 신임 김 장관에 대해 “71년 행정고시로 관계에 진출한 후 세무행정만 담당해 온 비의료전문가를 복지부장관에 앉힌 것은 의외의 인사”라고 평했다.

민주의사회는 조달청장 출신의 복지부장관 취임에 대해 ‘엽기적 장관 인선’이라고 비판하면서 “세무분야 전문가를 임명함으로써 위험에 처한 국민의 건강권 확보는 도외시한 채 바닥난 의료재정을 메우고 실패한 의약분업을 강행하려는 민주당의 의도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한편 참여연대는 12일 이 장관 퇴진과 관련, 로비의혹의 실체를 밝힐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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