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뿔뿌리 의회 이끌 새의장들 각오

  • 입력 2002년 7월 11일 02시 24분


《주민의 대표기관인 부산 울산 경남 시도의회는 9일 의정을 이끌 의장을 뽑은 뒤 집행기관의 살림살이 감시에 나섰다. 3개 시도의회 의장들의 의정운영 계획을 들어본다.》

▼부산시의회 이영 의장▼

4대 부산시의회 이영(李英·55) 의장은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모으는데앞장서겠다”며 “시민들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의회 진출 11년만에 의정의 책임자가 된 그는 4선 의원답게 “학연 지연 혈연을 초월한 히딩크식 팀플레이로 ‘강한 의회’를 만들겠다”며 “시와 의회내에 주요 쟁점이 있을 경우 의원총회를 수시로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의회운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산적인 의회 운영을 위해 △의회 정책연구실 신설 △의원연수 강화 △의원 보좌관제 및 후원회 제도 도입 △시의회 사무처 인사권 독립 등의 계획을 추진해 나갈 방침.

그동안 비난의 대상이었던 의원 해외연수 제도를대폭 개선, 국내 관련 시설을먼저 둘러본뒤 상임위별로 선진시설을 시찰토록 하는 등의 테마연수식으로 전환하는 것도 그의 의원위상 제고방안.

그는 “집행기관을 견제하되 시정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함께 걱정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데서 의회의 긍지와 명예가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울산시의회 김철욱 의장▼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지역발전을 위한 무한한 봉사자가 되겠습니다.”

새로 선출된 울산시의회 김철욱(金哲旭·49) 의장은 “광역시의 기틀 마련에 고생 한 시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아름답고 살맛나는 울산 건설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의장은 또 “시정과 교육행정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한 견제와 단호한 질책을 통해 시정을 요구하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하지만 시민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의회와 집행부가 갈등관계가 아닌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의정활동방향에 대해 “시민의 정서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대의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수준높은 지방자치를 정착시키겠다”며 “의원 개개인의 당적에 연연하지 않고 지역발전을 위한 원만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지역 균형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조정교부금을 적절히 활용하겠다”는 김의장은 “현장위주의 의정활동으로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 현안문제를 원만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경남도의회 김봉곤 의장▼

“부족한 저를 뽑아준 동료의원 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도민을 받드는 자세로 생산적이면서도 신바람 나는 의회를 만들겠습니다.”

7대 경남도의회 전반기 2년을 이끌어 갈 김봉곤(金奉坤·65) 의장은 “집행부와의 관계도 다시 정리할 부분이 많다”며 견제기능의 강화에 주력할 뜻임을 내비쳤다.

김 의장은 “김혁규(金爀珪) 도지사가 비교적 도정을 잘 이끌어 왔으나 상당히 많은 사업들을 펼쳐놨다”며 “신규사업의 착수보다는 알찬 마무리가 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 소속이 전체의원 50명중 47명이어서 ‘독주’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의원들의 자질이 훌륭한 만큼 우려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동안 의원들의 숙식이 가능한 회관의 건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그는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예상되지만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한다면 이해를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회 사무처 직원에 대한 인사도 반드시 의회와 사전 협의를 거치도록 할 계획.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