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3명 폐기수표 26억대 털어

  • 입력 2002년 7월 11일 00시 16분


외국인 절도단이 은행에서 용도 폐기된 26억원대의 수표를 훔쳐 이 중 일부를 시중에 유통시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0일 부산 연산경찰서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40분경 부산 연제구 연산5동 농협 연제지점에 동남아계 40대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들어와 은행 직원들이 한눈을 파는 사이 창구 뒤 직원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수표 188장(26억원700만원)을 들고 달아났다.

도단당한 수표는 10만원권 155장과 100만원권 24장, 22억5000만원권 1장 등으로 16개 시중은행에서 발행된 것이며 이 중 10만원권 18장은 서울 동대문시장과 남대문시장에서 이미 유통됐다.

도난 수표는 용도 폐기된 것임을 표시하는 두 줄의 횡선 사이에 ‘농협 연제지점’이라는 글씨가 파란색 고무인으로 찍혀 있어 쉽게 식별이 가능하다.

경찰은 100만원권 이상의 수표는 유통이 힘들지만 10만원권은 더 사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수표를 유통시키는 과정에 한국인이 끼여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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