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1일 주부 체험하세요"

  • 입력 2002년 7월 5일 00시 36분


“남편 여러분, 아내의 앞치마 한번 둘러보세요.”

대구 남구청은 7일 제7회 여성주간을 맞아 남편과 자녀가 설거지 등 가정 일을 직접하며 가사노동의 어려움을 체험하도록 하는 ‘1일 주부 체험의 날’ 행사를 연다.

이 행사는 평소 주부들의 몫으로만 여기던 집안 일을 가족 구성원들이 역할 분담을 통해 수행함으로써 서로간의 이해심과 사랑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것.

행사일인 7일 참가 가정의 가족은 집안 청소와 빨래, 밥하기, 장보기 등 모든 집안 일을 분담해 처리하고 대신 주부들은 가사노동 때문에 평소에 하지 못했던 문화활동이나 취미생활을 하게 된다.

구청은 이번 행사를 위해 관내 초등학생 이하의 자녀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6월 말까지 참가 신청을 받았으며 행사가 끝난 뒤 체험을 담은 사진이나 그림, 소감문 등을 공모해 우수 가정에 대해서는 기념품도 주기로 했다.

구청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가사노동은 여자만 해야 한다’는 지역의 보수적인 가족관이 바뀌는 조그마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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