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안전설계 아직 멀었다

  • 입력 2002년 7월 3일 18시 39분


초등학교 교내와 주변에 안전시설이 부족하고 관리도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http://www.cpb.or.kr)은 최근 서울 등 전국 5대 도시에 있는 초등학교 30곳의 교내와 주변 시설물을 조사한 결과 20개(66.7%) 학교에서 창문에 추락방지용 안전봉을 설치하지 않았고, 14개(46.7%) 학교는 복도 바닥이 다치기 쉬운 돌(인조석)로 돼 있었다고 3일 밝혔다.

또 5개 학교는 계단의 난간 높이가 지나치게 낮고, 18개 학교는 난간의 간격이 지나치게 넓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았다고 소보원은 덧붙였다.

놀이기구는 23개(76.7%) 학교에서 바닥에 기구를 고정하는 장치가 노출돼 걸려 넘어질 위험이 있었고, 18개(60%) 학교는 기구에 머리나 다리가 끼일 위험이 있었다. 특히 학교 주변 통학로 가운데 가드레일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63.3%(19곳)나 됐으며 13곳(43.3%)은 반사경, 미끄럼 방지턱 등 교통안전 시설물이 하나도 없었다.

소보원 소비자안전국 김종훈 생활안전팀장은 “초등학교 5∼6학년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교내와 학교 주변에서 안전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놀이기구에 대한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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