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시의회의장 ‘4選 3파전’

  • 입력 2002년 6월 21일 18시 43분


부산과 울산, 경남의 광역의회 의원 당선자들이 내달 초 원구성을 앞두고 의장단 진입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다선의원들의 개별 접촉이 눈에 띄는 가운데 과열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제4대 전반기 의장단 선거전은 한치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형국.

의장 후보에는 권영적(權寧迪·65) 현 의장과 조길우(曺吉宇·58), 이영(李英·55) 부의장 등 3명이 올랐다. 모두 4선의 ’노장’들.

후보간 연대도 점쳐진다. 주위에서는 ”여러 가지 구도를 감안할 때 후보들간 조율을 거쳐 2파전으로 치러질 공산이 많다”고 내다봤다.

의장 선거 결과는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거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돼 부의장, 상임위원장 후보와 의장 후보와의 짝짓기가 불가피할 전망.

2석의 부의장직을 놓고는 3선의 배학철(裵鶴喆·63) 김영재(金永在·46) 의원과, 재선의 제종모(諸宗模·55) 이경호(李敬鎬·59) 의원 등이 싸울 것으로 보인다.

6개 상임위원장의 경우 행정문화교육위는 고봉복(高奉福·56) 의원 등 4명이 경합, 치열한 양상이며 다른 상임위도 2,3명이 위원장 선거에 나설 태세다.

전체 의원 19명 가운데 한나라당이 15명, 민주노동당 3명, 무소속 1명 등으로 한나라당이 절대 다수.

한나라당은 의장과 부의장(2명), 상임위원장(4명) 자리를 모두 차지한다는 속셈인 반면 민주노동당과 무소속은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 자리 하나 정도의 양보를 요구할 전망.

의장에는 4선으로 최다선인 김무열(金武烈·56) 현 의장과 심규화(沈揆華·50) 부의장, 그리고 3선인 이수만(李樹滿·61) 전 부의장과 김철욱(金哲旭·49) 운영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의장은 ”할 일이 남아 있다”며 의욕을 보였고, 심 부의장은 ”의장을 지내지 않은 의원 가운데 최다선 아니냐”며 출마를 굳혔다. 이 전부의장은 최연장자임을 내세우고 있고 김 위원장도 ”한번 맡겨 봐 달라”는 입장.

한나라당은 합의추대로 시의회 의장을 결정하지 못할 경우 자율투표를 실시할 계획이어서 시의원들의 ’물밑 선거전’도 가열되고 있다.

전체의원 50명 가운데 초선이 36명으로 70%을 차지해 이들의 표심(票心)이 큰 변수다. 한나라당 소속은 47명이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무소속이 각 1명씩이다.

의장 자리는 유일한 4선인 김한겸(金汗謙·52) 의원이 일단 앞서가는 형국이다. 본인도 이미 개별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선인 박판도(朴判道·48) 진종삼(陳鍾三·62) 김봉곤(金奉坤·64)의원과 재선인 정용상(鄭龍相·48) 김영조(金永助·64) 안영대(安永大·59) 의원도 ’우린들 못하랴’며 전의를 불태운다.

2명인 부의장에는 의장 선거에서 밀린 의원 상당수가 ’꿩대신 닭’을 좇아 나설 전망. 재선의 이태일(李泰日·58) 김종율(金鍾律·44) 의원, 3선인 김정권(金正權·42) 의원 등도 물망에 오른다.

상임위원장 역시 차기 의장단을 겨냥한 의원들이 대거 출마하고, 초선의원 그룹과 비례대표 여성의원 4명도 각각 ’지분’을 요구할 움직임이 보인다. 경남도의회는 바로 직전 6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와 관련, 금품수수 혐의로 3명의 의원이 사법처리 된 ’전력’이 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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