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동-북구 ‘노동자 자치구’행보 관심

  • 입력 2002년 6월 17일 17시 47분


6·13 지방선거를 통해 구청장은 물론 구의회까지 과반수 의석을 차지해 명실공히 ‘노동자 자치구’가 된 울산 동구와 북구는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칠까.

이들 구청은 노동계 출신이 지난 98년 선거에서 구청장에는 당선됐으나 구의회는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바뀌었다.

현대중공업 노조원 밀집지역인 동구는 98년 선거에서 구의원 10명 가운데 2명이 노동계 출신이었지만 이번에는 절반인 5명이 당선됐다.

구청장은 98년에 이어 이번에도 노동계 출신인 이갑용(李甲用·43·전 민주노총 위원장)씨가 당선됐다.

동구의회는 지금까지 수적우세를 앞세운 비노동계 출신이 전·후반기 모두 의장을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노동계에서 의장 자리를 요구할 전망.

현대자동차 노조원 밀집지역인 북구도 98년 선거에서는 구의원 8명중 4명을 배출했지만 이번에는 한명이 늘어난 5명으로 구의회를 장악했다.

구청장 역시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출신의 이상범(李象範·45)씨가 당선됐다.

북구의회는 지금까지 노동계와 비노동계가 전·후반기로 나눠 의장을 차지했으나 다음달 구의회가 개원돼 ‘자율투표’가 이뤄지면 노동계가 훨씬 유리한 입장이다.

노동계 출신 유인목(柳寅牧·양정동) 북구의원 당선자는 “그동안 소외됐던 노동자 서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구청장과 호흡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북구의 한 공무원은 “구의회가 구청장과 한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다행”이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노동계와 일반 구민 사이에 이해가 엇갈리는 사안이 발생했을 경우 노동계 출신 구의원들이 수적우세를 내세워 노동계 입장만 대변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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