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열전의 현장]전북 남원시장

  • 입력 2002년 6월 3일 17시 51분


‘3선 국회의원이냐, 30대 현직 시장이냐.”

전북 남원 시장 선거는 재선을 노리는 무소속 최진영(崔珍榮·39) 후보와 국회의원에서 시장으로 하향 지원한 민주당 이형배(李炯培·63) 후보가 맞붙었다.

민주당 이 후보가 11대 민한당 지역구의원을 시작으로 13대 평민당 전국구, 15대 한나라당 전국구 등 3선 의원을 지낸 경력에 당 공천까지 받아 일단 세(勢)면에서는 앞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 조직이 2000년 총선을 전후해 분열된 데다 현 시장인 최후보가 지구당 위원장이 바뀐 2년 전부터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두고 철저히 바닥을 다져왔기 때문에 상당한 접전이 예상된다.

70년대 이후 국회의원 등을 지낸 남원 출신 정치인들의 지지 성향도 뚜렷히 갈려 이들의 영향력이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거리.

최근 언론기관 등에서 실시한 몇 차례의 여론조사에서는 최 후보가 상당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나 민주당 측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 후보는 3선의 의정경험과 중앙인맥을 활용해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지역어른 시장론’과 ‘검증된 인물론’을 펴고 있으나 당적 변경과 구시대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할 지가 관건이다.

98년 만 35세로 전국 최연소 시장으로 당선된 최 후보는 이 후보와 대비되는 ‘젊은 일꾼론’으로 맞서며 지난 4년간 보여준 특유의 낮은 자세와 부지런함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자민련 황의돈(黃義旽·46) 후보가 부정부패 추방을 내걸고 두 후보의 틈새를 노리며 뛰고 있다.

남원〓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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