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열전의 현장]전남 순천시장

  • 입력 2002년 5월 23일 20시 07분


현직 시장이 중도 하차한 전남 순천시장 선거에는 민주당 후보에 맞서 무소속 후보 4명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시장 선거는 민선 1, 2기 시장이 비리 혐의로 구속된 전례가 있어 변화의 바람이 어느 지역보다 강하게 몰아치면서 ‘인물론’이 선거 이슈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조충훈(趙忠勳·49)후보는 지금까지 비리에 한번도 연루된 적이 없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탄탄한 조직과 인지도를 최대 강점으로 꼽고 있다. 시민 중심의 깨끗하고 투명한 ‘열린 행정’으로 순천을 문화 예술의 중심도시로 가꾸겠다는 게 조 후보의 포부.

민주당 경선에 불참하고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준비해온 조보훈(趙寶勳·56)씨는 “행정경험과 중앙의 인맥을 최대한 활용해 순천을 도농복합도시의 모델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 모두 옥천 조씨로 문중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녹색후보’의 기치를 달고 무소속으로 나서는 안세찬(安世粲·42)씨는 98년 선거에서 38.5%의 득표율을 보였고 이번에는 30∼40대 젊은층과 개혁성향의 유권자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당선을 자신하고 있다.

무소속 이기우(李基宇·67) 순천지역발전협의회장은 40년간 중앙당에서 활동하면서 정책개발에 힘써온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며, 정수생(鄭修生·61) 전 해남부군수도 30년 이상 공직 경험과 기독교, 불교계의 지지를 등에 업고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순천〓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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