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목포시 세계범선대회 "못하겠다"

  • 입력 2002년 5월 8일 21시 22분


전남 목포시가 세계범선대회를 20여일 앞두고 개최를 포기해 빈축을 사고 있다.

목포시는 7일 오후 회의실에서 ‘2002 한국범선 목포대회추진위원회’를 열고 한국범선진흥협회에 지불해야하는 3억원의 유치금 지불 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개최권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11월 2002 세계범선대회 개최도시로 결정된 뒤 목포해양대 총장 등 40명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원봉사자, 한국방문 체험 가정을 모집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또 전국 각 자치단체와 여행업체, 중 고교 등 1만3000여곳에 행사안내 홍보물을 발송하기도 했다.

추진위는 대회 주최자인 한국범선진흥회에서 당초 참가 범선에 주기로 했던 유치금 확보가 어렵게 되자 개최 자치단체에 유치 부담금을 요구해 불가피하게 대회를 포기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당초 16개국 30여척의 범선이 참여하는 세계해양문화축제를 목표로 범선 유치에 나섰으나 7일 현재 참가가 가능한 범선이 6척에 불과하고 그나마 2척은 국내 보유 범선으로 대회의 격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돼 개최권을 반납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월드컵 경축 분위기를 조성하고 세계인의 우정과 평화를 다지기 위해 한국과 일본 공동으로 개최하는 세계범선대회 목포대회는 3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목포항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목포〓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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