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홍걸 내주소환…최씨 홍걸씨에 수표3억 전달 확인

  • 입력 2002년 5월 8일 17시 56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와 3남 홍걸(弘傑)씨가 모두 다음 주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8일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가 홍걸씨에게 3억원을 전달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돼 다음주에 홍걸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홍업씨는 ‘이용호(李容湖) 게이트’와 관련해 소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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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걸씨 3억원 수수〓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차동민·車東旻)는 이날 계좌추적 등을 통해 지난해 3월 최씨의 계좌에 입금됐던 3억원이 100만원권 수표 300장으로 빠져나가 홍걸씨에게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3억원은 최씨가 콘크리트 및 기계 제작업체인 D사에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주식 1만2000주가량을 판 대금이다. 검찰은 최씨가 어떤 명목으로 홍걸씨에게 이 돈을 전달했는지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최씨가 “3억원은 홍걸씨에게 빌려준 돈”이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돈이 전달된 시점이 TPI가 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된 직후이며 돈의 출처도 TPI 주식 매각 대금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이 돈이 구체적인 범죄와 연관된 단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업씨 소환〓대검 중수부(김종빈·金鍾彬 검사장)는 이날 김홍업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이 10억원 이상의 불법 자금 거래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다음 주 중에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홍업씨가 P종건 등에 자금을 빌려준 뒤 10억여원을 돌려받아 동창인 김성환(金盛煥)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의 차명계좌에 입금한 뒤 수시로 현금으로 인출한 정황을 포착하고 대가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아태재단 직원 3명을 불러 홍업씨가 김성환씨의 차명계좌 등에서 나온 현금을 받은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김성환씨가 홍업씨에게 전달한 돈 가운데 5억원이 지난해 2월 수표로 인출된 뒤 10개월 뒤 아태재단 건물 신축비로 지급됐고 수표 4억원은 은행에 돌아오지 않은 점으로 미뤄 김성환씨가 홍업씨의 돈을 세탁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그러나 김성환씨는 검찰에서 “홍업씨에게 돈을 빌렸다가 갚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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