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vs 서초구…추모공원 건립 사업 관련

  • 입력 2002년 5월 3일 18시 10분


추모공원 건립 사업을 둘러싸고 서초구와 대립하고 있는 서울시가 수해(水害) 방지사업인 하수관 개량공사를 중지하라고 서초구에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서초구에 따르면 시 건설안전관리본부는 최근 공문을 보내 ‘양재동 트럭터미널 주변 하수관 개량공사를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 진입로와 맞붙어 있는 이 공사지역은 지난해 7월 호우 때 흘러든 청계산 계곡물이 넘쳐 인근 양곡도매시장과 트럭터미널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던 곳. 이에 따라 서초구는 올 3월 말부터 하수관 280m를 확충하고 빗물받이와 맨홀 설치 등의 공사를 벌이고 있다.

시는 공문에서 “이 구간은 추모공원 조성사업의 주진입로 확장에 저촉될 뿐만 아니라 진입로를 확장할 때 하수시설물을 설치하게 돼 있어 중복 투자에 따른 예산낭비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초구는 사업계획안을 검토한 뒤 타당성이 있다고 인정해 이미 올 초 3억6000만원의 시비(市費)를 지원하기까지 한 서울시가 이제 와서 공사 중지를 요청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공사를 강행할 방침이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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