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중국 보따리상 20%이상 줄어

  • 입력 2002년 4월 25일 01시 54분


올들어 카페리를 이용해 인천∼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들이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인천세관에 따르면 올 1월 인천∼중국 6개 항로 카페리를 이용한 보따리상은 모두 1만272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677명에 비해 7% 정도 줄었다. 2월엔 1만1994명으로 전년 동기 1만4722명보다 19% 감소했다.

계절적 요인으로 보따리상이 늘어나는 3월에도 1만3745명에 그쳐 전년 같은 기간 1만8757명에 비해 27%나 줄어든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보따리상이 줄고 있는 것은 올들어 세관의 휴대품 반입규제가 크게 강화되면서 예전처럼 돈벌이를 할 수 없는데다, 경기가 호전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게 수월해졌기 때문.

세관이 3월 7일부터 면세 허용중량인 50㎏내 범위에서 기탁화물로 반입하는 농산물 외에 휴대반입(여행용 가방 등을 이용해 농산물을 들여오는 행위)을 통해 들여오는 농산물 전량을 미검화물로 분류해 중국으로 반송 조치하자, 수입이 줄어든 보따리상들이 배를 타는 것을 포기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가 호전되면서 건설 일용직 등 다른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

보따리상 이모씨(48)는 “올들어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 1척당 보따리상 승선 인원이 500여명에서 350여명으로 줄었다”며 “일부 젊은 보따리상을 중심으로 건설현장에 취업하는 경우도 많아 최근에는 40∼50대 보따리상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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