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中여객기 뒷바람에 밀렸을수도"

  • 입력 2002년 4월 22일 18시 18분


경남 김해에서 추락한 중국국제항공공사(CA·Air China) 여객기가 정상적인 선회비행 경로를 벗어난 데에는 뒷바람(배풍·背風)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건설교통부 함대영(咸大榮) 항공국장은 22일 “당시 김해공항 지상에는 17노트의 바람이 바다에서 육지 쪽으로 불었으며 사고 여객기가 비행한 700피트 상공에서는 바람이 훨씬 더 강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30노트의 배풍이 있을 경우 바람이 없을 때보다 500m가량 항공기가 밀려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 여객기가 배풍의 영향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아 선회비행 과정에서 돗대산 쪽으로 치우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러나 함 국장은 “배풍이 사고 여객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블랙박스에 대한 분석작업이 끝나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중국 미국 합동조사단은 이날 김해공항의 관제절차와 사고 여객기의 최소 외형변경 목록(MEL) 등을 집중 조사했다.

조사단은 또 사고기 기장 우신루(吳新祿·31)의 음주와 마약복용 여부를 가리기 위한 혈액분석 결과를 서울의 항공 전문의에게 넘겨 판정을 의뢰하고 우 기장을 상대로 조사한 1, 2차 진술서를 검경합동수사본부에 제출했다.

한편 유족대책위원회는 김해시청 별관 5층에 자체적으로 임시 분향소를 마련한 데 이어 이날 오후 7시 CA측과 1차 공식협상을 가졌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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