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황사 경보'…＂한달내 대형황사 2∼3회 더 온다＂

입력 2002년 4월 8일 15시 18분

좋아요: 개

8일 새벽부터 전국을 뒤덮은 최악의 황사로 국내선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낮 대구 경북 대전 강원 등 지역에는 황사 ‘중대경보’ 가 발령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1시에 내렸던 황사 ‘중대경보’ 를 낮 12시에 ‘경보’ 로 대체했다. 경기와 인천 등지에는 황사 ‘경보’ 가 발령됐다. 부산에는 황사 ‘주의보’ 가 내려졌고, 경남에는 황사 ‘주의보’ 가 내려졌다가 낮 12시를 기해 ‘경보’ 로 바뀌었다.

황사경보 발령현황(4월 8일 14시 현재)
지역	발령구분	발령시각
서울	중대경보→경보→주의보	01시
부산	주의보	11시
대구	중대경보	11시
인천	경보	01시
광주	경보	09시
대전	중대경보	07시
울산	주의보	09시
경기	경보→주의보	06시
강원	중대경보	11시
충북	중대경보	08시
충남	중대경보→경보	08시
전북	경보	09시
전남	경보	10시
경북	중대경보	08시30분
경남	경보	12시
제주	-	-

기상청은 앞으로 1개월내에 강력한 황사가 2∼3차례 더 찾아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날 “중국 북부지역의 가뭄이 절정에 달한데다 이 지역에 강한 저기압이 자주 지나갈 것으로 보여 월말까지 대형 황사가 2∼3차례 더 찾아올 것” 이라고 내다봤다.

환경부는 황사로 인한 국민의 건강피해 최소화를 위해 미세먼지 정도에 따라 주의보 경보 중대경보 등 3단계로 경보를 발령하는 황사경보제를 8일 시행하기 시작했다.

중대경보가 발령되면 호흡기 질환자나 어린이, 노약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외출을 삼가고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는 실외활동 자제와 휴교가 권고된다.

서울의 시간당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이날 오전 1시 중대경보 발령 당시 1042㎍/㎥(황사 중대경보 기준 1000㎍/㎥ 이상)이던 것이 낮 12시 현재 805㎍/㎥로 낮아졌다. 서울지역 27개 관측지점의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PM-10)는 7일 오후 11시 323㎍/㎥였다가 8일 오전 4시에는 2070㎍/㎥까지 올라가 95년 미세먼지 오염도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용산구 한남동의 경우 오전 3시 현재 미세먼지 농도가 3311㎍/㎥로, 역대 최악의 황사였던 지난달 22일 오전 3시의 2226㎍/㎥보다 50% 가량 심한 오염도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많은 지역의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단축수업을 실시했으며, 중고교도 실외 활동을 중단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일선 초중고교 및 유치원의 9일 휴교 여부에 대해 오후에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아침부터 이비인후과 안과 등의 병원에는 기관지염, 결막염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줄을 이었다.

이날 황사와 강풍의 영향으로 오전 7시5분 김포발 여수행 대한항공 KE1331편을 비롯해 여수 목포 포항 등을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들이 결항됐다.

오전 9시 30분 현재 여수와 포항공항이 각각 3.1㎞, 2.0㎞의 시정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김포~여수 6편, 김포~포항 4편, 부산~원주 2편 등 총 12편이 결항됐다. 대한항공측은 또 “여수, 포항행은 전편이 결항될 가능성이 높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