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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26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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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차관이 주목받는 이유는 조성윤(趙成胤) 경기도 교육감이 고교 신입생 재배정 사태의 책임을 지고 2월 말 퇴임함에 따라 후임 교육감을 뽑기 위해 4월 18일로 예정된 선거의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기 때문.
자천타천으로 10여명이 출마한다는 이번 선거에 최 차관이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은 이미 보름 전부터 파다하게 나돌았고 지방 언론 등에 보도까지 됐다.
최 차관 본인은 “내 의사와 상관없이 주변에서 떠들어 처신만 어렵게 됐다”고 펄쩍 뛰다가 최근에는 “아직 결심을 못했다” “때가 아니다”며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출마는 기정사실화됐고 ‘모 단체에서 밀기로 했다’는 등의 소문도 퍼져 오히려 출마하면 당선될 것인가에 관심이 더 쏠려 있는 것 같다.
이상주(李相周) 교육부총리도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천하가 다 아는 것 아니냐. 조만간 결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선거 공고일인 4월 1일을 전후해 사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러한 데도 최 차관이 거취를 분명히 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차관직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데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한다.
최 차관의 출마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이 부총리는 “중앙 행정경험이 있는 분이 교육감이 되면 잘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지만 교육부 직원들은 “차관을 내놓고 곧바로 출마했다가 떨어지면 교육부는 무슨 망신이냐”고 걱정하고 있다.
공직자도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는 만큼 얼마든지 다른 기회에 도전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다. 그렇지만 진퇴나 거취를 결단하지 않고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고위 공직자로서 올바른 처신은 아닌 것 같다.
이인철 사회1부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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