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황사 지방공항 마비

  • 입력 2002년 3월 21일 14시 33분


최악의 황사가 오후들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국내 지방공항의 이착륙이 중단되는 등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

2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황사를 동반한 강풍으로 시정이 악화되면서 여수와 포항, 목포, 속초 공항에서 김포공항을 오가는 왕복 32편 전편 결항됐다. 또 울산, 부산, 원주에서도 항공기 10편이 결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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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도 현재까지 포항, 목포, 여수 공항에서 김포공항까지 왕복 24편이 결항됐으며, 이후 운항예정 항공기도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황사현상으로 오전 한때 서울 경기, 강원, 충북 등 일부지역에서 1~6㎞의 시정을 보이던 기상상태는 오후가 되면서 전국적으로 점차 악화됐다.

오후들어 황사로 인해 시정이 강릉 0.2㎞, 속초 0.8㎞, 원주 1.5㎞ 등 영동지방이 심하게 영향을 받았으며 오후 3시가 지나서는 목포 0.4㎞, 완도 1.5㎞, 울산 2㎞, 마산 2㎞, 통영 1㎞ 등 전남과 경남지역까지 광범위하게 황사먼지로 뒤덮혔다.

특히 공항이 위치한 목포지방은 황사로 인한 시정이 0.4㎞로 불량한 상태이며 바람도 초속 5.5m로 항공기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여수, 대구, 울산, 포항공항도 0.5~2㎞정도의 시정을 보이고 있으며 강풍이 불고 있어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주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에서는 공기중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의 17배까지 상승하는 등 올들어 최악의 황사현상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서울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시간당 최고 1014㎍/㎥로 기록됐으며 이는 평소 미세먼지 농도인 60㎍/㎥의 무려 17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황사가 가장 심했던 지난 17일 서울의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는 최고 557㎍/㎥로 이날의 수치와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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