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폭발 3층건물 붕괴 일가족 4명등 6명사망

  • 입력 2002년 3월 21일 01시 55분


20일 오후 6시50분경 인천 부평구 부평5동 10의 669소재 3층 다세대주택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건물이 완전 붕괴됐다.

이 사고로 이기봉씨(70) 일가 4명을 포함, 6명이 숨졌으며 주민 박경애씨(41·여)와 인근 주택 주민, 행인 등 20명가량이 부상했다.

경찰은 대피소 용도로 허가난 지하 1층을 전용하고 있던 교회에서 사용해온 LP가스통이 폭발하면서 건물 전체가 붕괴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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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개월 영아 잔해서 극적구조

119구조대원과 경찰관 등 300여명은 구조작업에 나서 사고발생 2시간 뒤인 밤 9시경 생후 4개월된 이나길양 등 3명을 잔해더미에서 구출했다. 구조대는 추가 매몰자를 찾기 위해 빗속에서 밤새워 잔해제거와 수색활동을 계속했다.

폭발사고가 난 건물 지하1층은 동부제일교회(열린 문 기도원)가 사용 중이었으나 사고 당시 예배를 보고 있지는 않았다. 지상 1∼3층 주택에는 5가구(7세대), 17명이 입주해 있었다. 사고 순간 폭발음으로 인근 반경 100m 이내 주택가의 유리창이 파손되고 놀란 주민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건물은 곧이어 완전 붕괴됐으며 6m 높이의 콘크리트더미 여기저기에서는 불길이 치솟았다.

숨진 사람 가운데 이기봉씨와 윤수복씨는 부부사이로 손녀 이민지양, 손자 이해성군과 함께 일가 4명이 참변을 당했다.

사고현장과 부상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은 가족 안부를 알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밤새 혼란스러웠으며 일부 유가족은 ‘인재’를 탓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망자 명단〓이순복(89·여) 이기봉 윤수복(65·여) 홍미자(61·여) 이민지(14·여) 이해성(11)

부평〓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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