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전철보수열차 충돌, 30여명 부상

  • 입력 2002년 2월 22일 11시 41분


아수라장 된 전동차 내부
아수라장 된 전동차 내부
짙은 안개속에서 전동차에 연결되는 전선을 보수하던 열차가 정차중이던 전동차를 추돌, 승객 3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2일 오전 10시 23분경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서울기점 40㎞ 지점 수원역과 화서역 사이에서 철도청 소속 전선보수열차(운전자 박상희·34)가 정차해 있던 서울지하철공사 소속 청량리발 수원행 전동차(기관사 전명섭·34)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전동차에 타고 있던 임승민(33·수원시 권선구 세류1동)씨 등 승객 31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난뒤 나머지 승객 수백명은 선로를 따라 500여m를 걸어 수원역으로 이동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추돌할 때의 충격으로 전동차 10량 가운데 맨 뒤 객차 1량이 크게 부서져 탈선되고 객차 6량의 연결고리와 측면이 파손됐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철도청 소속 보수반원 40여명이 사고 현장에 긴급출동, 기중기를 이용해 탈선 전동차를 들어올리는 작업과 함께 부서진 객차 해체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노선은 선로가 상하행선 2개씩이어서 국철 및 전철은 모두 정상 소통되고있다.

경찰과 철도청은 전선보수열차가 짙은 안개가 낀 상황에서 열차통과를 위해 잠시 대기중이던 전동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면서 추돌한 것으로 보고 기관사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그러나 보수열차 운전자 박씨는 “정상적인 통과신호에 따라 가다보니 갑자기 전동차가 앞에 서 있어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동 제어 신호체계의 오작동에 의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수원=이동영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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