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중도탈락 학생들 ‘고양 청소년사랑센터’로 오세요”

  • 입력 2002년 2월 15일 18시 15분


이정숙 원장(오른쪽)과 사회복지사 이은영씨
이정숙 원장(오른쪽)과 사회복지사 이은영씨
‘고양 청소년사랑센터’가 소외된 청소년들의 단순한 휴식공간을 넘어 교육시설의 역할까지 수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3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에 문을 연 이 센터는 13명의 전현직 중고교 교사들이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중고교에서 중도 탈락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곳에서 국어와 영어 수학 등을 배우고 독서와 명상시간 등을 갖는다.

이 곳에는 당구대와 인터넷 전용컴퓨터, 만화책 등이 갖춰져 있어 학생들이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기존 청소년 보호시설이 상담과 여가시간 활용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데 비해 이 곳은 중도 탈락한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센터 측은 중도 탈락한 학생들의 명단을 해당 학교 측으로부터 받아 전화를 걸어 이 곳에서 학업이나 직업교육을 준비할 것을 권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일부 경비와 건물 임대료 등을 해결하고 있지만 예산이 모자라 전문 상담요원이나 학습교재 등을 확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이다.

고양지역에서는 중도에 학업을 포기한 중고생들이 99년 273명, 2000년 393명, 2001년에는 4월까지만 434명 등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고양 청소년사랑센터 이정숙 원장(70·여)은 “중도 탈락한 학생들은 다시 학교로 돌아가거나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들이 원하는 대로 지도할 수 있는 시설이 더 많이 생겨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양〓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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