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남씨 소환시기 금명결정

  • 입력 2002년 2월 13일 18시 01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를 수사하고 있는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13일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이 지난해 5∼9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와 네 차례 이상 만난 구체적인 경위 조사에 주력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번 주에 이와 관련한 기초 조사를 끝내고 신 전 총장에 대한 조사 방법과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신 전 총장을 상대로 이형택씨와 만날 당시의 상황과 이씨에게서 이용호씨 사건 무마나 수사정보 유출 청탁을 받았는지, 동생 신승환(愼承煥)씨의 금품수수 사실을 알게 된 경위와 시점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그러나 특검팀은 신 전 총장이 이형택씨에게서 직접 청탁받은 구체적인 정황이 확인되지 않으면 서면 조사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또 이형택씨가 고교 동기동창인 이범관(李範觀) 서울지검장을 통해 지난해 신 전 총장을 비롯한 검찰 고위 간부들과 수차례 만난 경위와 대화 내용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용호씨의 주가조작 및 정관계 로비의혹과 관련, 전 대양상호신용금고 소유주 김영준(金榮俊·구속)씨와 김현성 전 한국전자복권 사장의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본격적인 계좌추적 작업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또 이용호씨의 대양상호신용금고 불법 대출과 관련해 수배된 K사 대표 김천수씨가 이용호씨의 주가조작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김씨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