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부시 방한 반대' 잇단 기자회견

  • 입력 2002년 2월 6일 18시 13분


‘불평등한 소파개정 국민행동’ 등 9개 시민단체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미국 대사관 옆 인도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에 전쟁 위험을 높이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연두교서에서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규정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한반도로 전쟁터를 옮기려는 속셈을 드러냈다”며 “북한에 대한 전쟁 분위기 고조는 곧 한반도 전체를 위협하는 행위로 국민의 힘으로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부시 대통령의 방한에 반대해 21일까지 미 대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계속하며 18일 각계 인사 500명의 한반도 평화선언 발표 등 각종 반대 투쟁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현기영)도 6일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 작가회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작가회의는 “미국은 한반도 운명의 일차적인 당사자가 한국민이라는 점을 존중해야 하며, 그러한 인식의 전환이 없는 한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작가회의는 또 “부시 대통령이 북한 등을 ‘악의 축’으로 지목한 뒤 지구촌은 또다시 전쟁의 공포에 휩싸이고 있으며 한반도가 또다시 전쟁의 마당이 되는 것을 용납할 수는 없다”며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회견에는 현기영 이사장과 소설가 남정현 이경자 김영현, 시인 강형철 이승철씨 등이 참석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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