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 돌려주세요"

  • 입력 2002년 1월 24일 15시 53분


"바티칸 교황청은 남편을 되돌려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5월 잠비아 출신 대주교 엠마누엘 밀링고(71)와 결혼했지만 40여일 만에 헤어져야 했던 성 마리아씨(44)가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남편을 돌려달라고 로마 바티칸 교황청에 호소했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 까페에서 가진 회견에서 성씨는 "종교적 이유로 한 여자를 책임져야 할 남자에게 압력을 가하고 감금까지 시킬 수는 없다"며 "부당한 바티칸의 처사를 더는 참지 못해 목숨을 걸고 부인으로서의 권리를 찾겠다"고 밝혔다.

성씨는 또 "남편과 헤어진 지 6개월이 다 돼 가지만 아직도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늘이 맺어준 부부의 연을 거스르는 것은 천주교의 교리와도 어긋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8월 자신이 결별을 받아들이겠다고 한 언론보도는 사실과 다르며 자신은 한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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