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식씨 돈 받은 이상희의원 내주소환

  • 입력 2002년 1월 16일 16시 58분


‘패스21‘ 대주주 윤태식(尹泰植)씨의 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은 패스21에서 여행 경비 명목의 돈을 받은 한나라당 이상희(李祥羲) 의원을 다음 주에 소환 조사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이 의원은 2000년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 패스21 등 벤처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참석해 패스21 관계자에게서 미화 2000달러 가량을 받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또 윤씨나 패스21 감사인 김현규(金鉉圭) 전 의원 등을 접촉하고 이들의 사업에 도움을 준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서면조사를 벌일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범죄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사람들을 의혹 해소 차원에서 모두 소환 조사할 수는 없다” 고 말했다.

검찰은 또 전날 소환 조사했던 김영렬(金永烈) 전 서울경제신문 사장이 패스21 주식 9만주를 보유했다가 이 중 5만9000주를 팔았고 나머지 3만1000주는 모 신용금고에 담보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의 주식 매각대금이 64억원인 것으로 확인하고 이 대금과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신용금고에서 빌린 돈의 사용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김 전 사장은 “윤씨에게 사무실을 빌려주고 그 대가로 주식을 받았으며 주식 매각 대금은 아내의 예식장 사업이 어려워져 빌린 돈의 이자를 갚는데 대부분 썼다” 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서울경제신문에 ‘패스21’ 관련 기사가 실리는데 김 전 사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조사했으나 형사처벌할만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증권사 등에 압력을 행사해 주식을 비싼 가격에 판 혐의도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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