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서울대 수시 '논술' 부활 검토

  • 입력 2002년 1월 8일 18시 03분


서울대가 현재 고교 2년생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200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 형태의 ‘학문특기적성테스트(가칭)’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대 입시관계자는 8일 “현행 수시모집 전형의 단점을 보완하고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 2003학년도 수시모집 1단계 전형에서 학문특기적성테스트를 실시해 그 성적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의 수시모집 2단계 전형에서는 1단계 성적(내신과 경시대회 성적 등 비교과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해 학생들의 수학능력을 정확히 평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적성테스트를 포함한 1단계 성적을 2단계에서 함께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대가 검토 중인 적성테스트는 모집단위별로 필요한 수학능력과 전공적성을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언어논술 △논리논술 △수리논술 △과학논술 등의 유형으로 나눠 모집단위별로 필요한 유형을 선택해 평가하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서울대는 ‘본고사 부활’이라는 논란을 막기 위해 특정교과목에 대한 단편적 지식을 묻는 지필고사 형태는 배제하되 통합적 사고력을 심도 있게 평가할 수 있는 문제를 고난이도로 출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논술고사는 허용하되 영어 수학 등 특정교과목에 대한 선다형 또는 단답 형태의 정답을 맞히는 지필고사는 금지한 교육인적자원부의 방침을 절충한 형태다.

그러나 적성테스트는 2002학년도 입시에서 처음 폐지했던 논술을 대체하는 것으로 수험생에게 혼란을 줄 수 있고 일부 지필고사의 성격도 띠고 있어 교육부와의 마찰도 예상된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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