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계열사 前사장 영장…삼애인더스 해외CB 알선명목 수뢰혐의

  • 입력 2001년 12월 30일 22시 42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은 30일 지앤지(G&G) 그룹 계열사인 삼애인더스의 해외 전환사채(CB) 발행 과정에서 주간사회사 알선 명목으로 1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한국통신 계열사 전 사장 이기주(李基炷)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6월 서울 양천구 목동 집무실에서 여운환(呂運桓)씨를 만나 “후배가 경영하는 회사인 삼애인더스가 대우증권과 함께 추진하는 CB 발행을 알아봐 주고 성사시켜달라”는 부탁과 함께 100만원권 수표로 1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특검팀 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해 6월 말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준비기획단 사업추진본부장이던 정건용(鄭健溶) 현 산업은행 총재의 소개로 대우증권 박종수(朴鍾秀) 사장을 만나 삼애인더드 CB발행과 관련된 자료를 넘겨준 뒤 CB발행 추진 상황을 수시로 문의하고 이를 여씨에게 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특검팀은 삼애인더스가 발행한 해외 CB를 산업은행이 편법으로 국내에서 인수하거나 인수를 보장한 단서도 포착해 조만간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들을 소환하기로 했다.특검팀은 또 이씨가 여씨에게서 CB발행 알선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추가로 받은 혐의도 포착하고 이씨를 추궁 중이며 이씨가 접촉한 인사들의 연루 여부도 수사 중이다.

여씨는 지난해 7월 21일 이씨로부터 “전환사채 발행이 어렵게 됐다”는 말을 전해 듣고 같은 달 24일 이용호씨로부터 로비자금 명목으로 약속어음 10억4000만원을 받았다고 특검팀은밝혔다.

<정위용·이정은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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