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해안도로 건설시기 신경전

  • 입력 2001년 12월 13일 22시 24분


신공항고속도로 북인천인터체인지∼김포매립지∼김포시 대곶면 대명리 11.5㎞ 구간에 계획된 해안도로(왕복 4차로)의 건설 시기를 둘러싸고 인천시와 경기도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인천시는 내년에 착공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데 반해 경기도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2003년 이후에야 착공 시기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 자치단체는 이 해안도로가 개통되면 주말에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는 서울∼인천 강화간 48호 국도의 차량 분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데 이견은 없다.

신공항고속도로에서 강화제2대교로 이어지는 이 해안도로가 완공되면 48호 국도의 교통량이 하루 5만3500대에서 3만7300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서울∼강화를 오가는 차량 중 21.3% 가량이 해안도로로 분산된다는 것.

그러나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도로 건설비를 제외한 보상비 300억원 가량을 부담해야 할 경기도는 조기 착공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해안도로 예정 구간에는 석산 개발을 위해 민간업체 등이 10여년 전에 이미 왕복 1∼2차로의 비포장도로를 개설한 상태다. 이 도로 옆 철책선에서 해안경비를 맡고 있는 군 당국은 현재 야간시간을 제외한 일출∼일몰 시간에만 일반 차량의 통행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비포장인데다 일부 구간은 승용차만 간신히 다닐 수 있어 ‘길눈’이 밝은 주민들만 이용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 해안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5년 전부터 건설교통부 경기도 등과 협의를 해왔다. 이들 기관은 해안도로 건설비는 국가에서 지원하되 도로 개설을 위한 보상비는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키로 합의했다.

인천지역 구간 5.2㎞, 김포지역 구간 6.3㎞인 이 해안도로의 건설비는 총 1000억원으로 책정돼 있다. 인천지역 구간은 이미 보상을 마쳤기 때문에 정부가 나머지 도로 개설비 700억원을 전액 지원해주기로 돼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내년 8월경 강화제2대교가 개통되기 때문에 이 대교와 연결되는 해안도로를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이같은 입장을 수도권행정협의회 등을 통해 수차례 경기도에 전달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재원 부족 등의 이유를 내세워 2003년 이후 해안도로의 건설 시기를 검토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강화제2대교는 인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김포시 대곶면 대명리 1.2㎞ 구간에 왕복 4차로로 건설되고 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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