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정선 백두대간 주목 1400살 최고령나무 공인

  • 입력 2001년 12월 13일 18시 02분


백두대간인 강원 정선군 사북읍 두위봉 정상에 자생하는 주목(朱木)이 수령 1400세로 과학적으로 검증된 국내 최고령 나무인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동부지방산림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임업연구원 손영모(孫英模·41) 박사팀과 함께 두위봉 정상(해발 1466m)에 있는 이 주목의 나이를 과학적으로 측정한 결과 수령 1400세로 삼국시대 중반부터 자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 측정은 나무에 구멍을 뚫어 현미경으로 나이테를 조사하는 방법을 사용했으며이 주목의 둘레는 4.68m, 높이 14.5m.

주목의 직경은 매년 0.7∼1㎜ 정도씩 자랐으며 최근에는 노화돼 연간 0.5㎜ 정도씩 성장했다.

고산지대에 주로 서식하며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고 불리는 주목은 대표적 장수 수종으로 꼽히고 있으며 목재는 잘 썩지 않아 살아서는 정원수로, 죽어서는 공예품이나 시신을 감싸는 관재(棺材)로 각광을 받아왔다. 손 박사는 “국내에는 설화나 주민들의 구전을 통해 수령 2000세가 됐다는 나무들이 있으나 현재까지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 확인된 최고령 나무는 두위봉 주목”이라며 “이 주목은 속이 썩어 들어가 수술을 받은 흔적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동부지방산림관리청은 “앞으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이 주목이 푸르고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호하겠다”며 “내년초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 지정을 신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강릉〓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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