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가장 일가족 4명 살해

  • 입력 2001년 12월 13일 15시 46분


40대 아버지가 부인과 딸 아들 등 일가족 4명을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하고 자신도 동맥을 끊어 자살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3일 개인택시운전사 김모씨(43)를 살해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2일 오전 4시경 서울 송파구 잠실동 J아파트 418동 301호 자신의 집에서 망치 등으로 부인 이모씨(44)와 큰딸(17) 등 일가족 4명의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다음날 오전 5시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모 상가 앞에서 양쪽 손목과 복부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경찰에 발견됐다.

병원측이 수술 전 보호자 동의를 구하기 위해 김씨 집으로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자 인근 파출소에 가정 방문을 요청하면서 김씨의 범행사실이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1989년 부인 이씨와 결혼한 김씨는 9월경 이씨의 전 남편 소생인 큰딸을 성추행하다가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으며 지난달 30일 집행유예 3년을 받고 출소한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부인이 남자 손님들과 바람을 피우고 가족 전체가 나를 무시해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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