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수시추가 졸속 허용 수험생 두번 울린다

  • 입력 2001년 12월 6일 18시 20분


교육인적자원부가 대입 2학기 수시모집 등록기간(7, 8일)을 이틀 앞두고 추가 합격자를 발표할 수 있도록 허용하자 각 대학에는 추가 합격자 발표 여부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은 전형 일정이 촉박하다며 추가 모집을 하지 않기로 결정해 일선 고교와 수험생들이 실망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은 수시모집의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2003학년도부터 2학기 수시모집을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에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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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 항의〓교육부가 추가 합격자 모집을 허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6일 오전 각 대학의 입학담당 부서에는 추가 합격자 발표 일정을 묻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전화가 쇄도했다. 그러나 이들은 대학측으로부터 “추가합격자 발표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대답을 듣고 분통을 터뜨렸다. 2학기 수시모집에서 서울 S대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서울 I고 성모군(18)은 “수능시험에서 종합 2등급을 받았는데 추가 합격 가능성이 있어 대학에 문의했으나 ‘추가 모집은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 수능 점수 폭락으로 2학기 수시모집에 예비 합격하고도 수능 자격기준에 들지 못해 탈락하는 수험생이 늘자 5일 각 대학에 추가 모집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교육부는 “애초에 수시모집 미등록자의 충원을 금지한 것일 뿐 등록 이전에 추가 모집을 하는 것은 규정상 하자가 없다고 해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서울의 주요 대학들은 “7일부터 수시모집 등록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추가합격자 발표 업무를 처리할 여유가 없다”며 추가 합격자 발표를 하지 않기로 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그동안 교육부가 수시모집 결원 보충을 금지한다고 해서 정시모집에서 충원할 생각이었다”며 “정시모집을 눈앞에 두고 갑자기 추가 모집 허용 공문을 보내왔지만 행정력이 모자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성철 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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