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醫-齒大도 타대학 출신 임용 확대

  • 입력 2001년 11월 28일 18시 27분


서울대는 신규 채용 교수의 3분의 1을 타 대학 출신으로 선발하도록 한 교육공무원 임용령을 내년부터 의대와 치대에도 엄격히 적용할 계획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28일 “내년 2월까지 임상 및 기초 분야에 다른 대학 출신 교수를 각각 1명씩 임용하고 타 대학 출신 채용 비율을 단계적으로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인턴 레지던트로 이어지는 의학 교육의 특수성을 감안, 의대 치대의 본교 출신 교수 임용 관행이 묵인돼 온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 서울대의 어느 학과도 ‘3분의 1’규정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대는 6월 27일자로 공고된 교수 채용 과정에서 의대에서 추천한 사람을 본교출신이라는 이유로 반려했고, 치대는 타 대학 출신 지원자가 없자 본부 인사위원회에 추천 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

본교 출신 교수 임용을 3분의 2로 제한한 것은 학문 발전을 저해하는 ‘동종(同種)교배’현상을 막기 위한 것으로 99년 9월부터 시행됐으나 의대 치대는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

의대의 경우 전체 교수 236명 중 다른 대학 학부를 나온 교수는 3명에 불과하고 치대는 64명 전원이 서울대 출신이다. 또 올 상반기 교수 임용에서 본교 출신 의치대 교수가 7명 임용된데 반해 사범대는 본교출신 후보를 탈락시키자 사범대 교수들이 집단 반발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대는 이 같은 임용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내년부터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동유럽, 러시아, 인도 등의 우수 인력을 유치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김창원기자>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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