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남해고속 확장이후 체증가중

  • 입력 2001년 11월 27일 20시 27분


"확장됐다는 남해고속도로가 왜 이래?"

남해고속도 내서∼냉정 구간 33.9㎞가 8일 확장 개통된 이후 주말에 오히려 체증이 극심해져 운전자들이 골탕을 먹고 있다.

27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일요일인 25일 오후의 경우 평일에 1시간반이면 가능한 진주→부산 구간이 5시간이 넘게 걸려 남해고속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이날 오후 8시경 복선화된 산인→냉정분기점 16.4㎞ 구간의 신도로는 1시간이 넘게 걸려 평균시속이 15㎞에 불과했다.

그 이유는 전반적으로 통행량이 개통 이전 보다 늘어난데다 도로공사측이 복선화된 산인∼냉정분기점 구간에 통행량이 구도로와 신도로 양쪽으로 분산되도록 정체상황을 알려주는 교통안내 전광판 등 시설물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주말인 24, 25일의 경우 진주∼부산 구간의 통행량이 42만여대로 개통 이전의 주말 평균 40여만대 보다 2만여대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서울이나 대구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 부산방면으로 가던 차량들이 남해고속도로 확장 이후 구마고속도로와 21일 개통된 대전∼진주 고속도로를 타고 남해고속도로로 몰리기 때문이다.

더구나 진주에서 부산방향으로 가는 차량들이 대부분 산인분기점에서 신도로쪽으로 집중되면서 극심한 체증을 빚는 반면 구도로는 통행량이 너무 줄어들어 기대했던 교통량 분산효과를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

박모씨(39·부산 부산진구 양정동)는 "25일 오후 서진주에서 부산까지 5시간이나 걸려 너무 짜증이 났다"며 "도로공사는 남해고속도로 확장 이후 통행료만 올려놓고 늘어나는 교통량에 대비해 안내 전광판 등을 설치하지 않아 운전자들을 골탕먹이고 있다" 고 말했다.

<부산 창원=강정훈 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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