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치료제 '파스' 공급중단 위기

  • 입력 2001년 11월 27일 18시 29분


지난 수십년간 사용돼온 결핵치료제 ‘파스’가 대체치료제 개발과 채산성 악화 등으로 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파스는 결핵이 유행하던 5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까지 대표적인 결핵치료제로 널리 쓰였지만 이후 약효가 우수한 다른 치료제가 잇따라 나오고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유통가격 등으로 최근 생산이 중단됐다.

게다가 시중에 유통 중이던 파스가 식약청 감시에서 품질 부적합판정을 받아 대거 수거되면서 이 약을 필요로 하는 결핵환자들이 애를 먹자 서울대병원은 식약청에 공문을 보내 “파스의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식약청 박전희(朴佺羲) 의약품관리과장은 “파스는 과거 많은 제약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생산하던 결핵치료제였지만 우수한 대체치료제에 밀려 수요가 줄어든 데다 보험약가 1g당 28∼30원으로 원료 수입가격(1g당 50∼60원)에 훨씬 못 미쳐 제약사들이 생산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그러나 아직까지 파스를 요구하는 환자와 의사가 있는 만큼 보험약가를 현실화해 제약업체의 생산참여를 유도하거나 중국 베트남 등 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