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국내 최대 '천장화' 개봉 박두

  • 입력 2001년 11월 19일 20시 29분


인천 연수구 선학성당(주임신부 김재영) 천장에서 국내에서 가장 큰 ‘천장화’ 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고딕식 건축물인 이 성당 10m 높이의 돔형 천장에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과 같은 대형 벽화가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화가 황흥철씨(43·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 부회장)와 서양화가 안관태씨(55)가 7개월째 그리고 있는 이 천장화의 제목은 ‘구원과 심판’ .

이 작품은 그림엽서 8000장을 붙여놓은 크기의 8000호 규모. 그림물감으로 20여가지 색채의 수성 아크릴 100여통이 이미 사용됐다.

화가들은 이동식 고가사다리를 타고 하루 10시간 이상 강행군한 끝에 요즘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천장화는 이달 말경 완성될 예정이다.

천장화에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간 군상’ 과 함께 신유박해 당시 순교한 김대건(金大建·1822∼1846년)신부 등이 묘사돼 있다.

미사에 참여한 신도의 입을 통해 천장화 소식이 알려지면서 요즘 이 성당에는 결혼식을 올리려는 사람들의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황 화백 등은 천장화를 완성한 뒤 성당 내 제단 앞쪽에 한국인 순교자들의 기도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6개의 벽화도 추가로 그릴 예정이다.

황 화백은 “성당측의 의뢰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물감비만 받기로 했다” 며 “종교미술의 족적 을 남기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그림을 그리고 있다” 고 말했다. 032-814-0506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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