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부고속도로 울산관문 '얼굴없는 인터체인지'

  • 입력 2001년 11월 15일 23시 07분


경부고속도로 울산 관문이 1년3개월째 ‘얼굴없는 인터체인지(IC·사진)’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지난해 9월 경부고속도로 언양IC(울주군 언양읍 동부리)를 부산방면으로 1.5㎞로 옮긴 울주군 언양읍 교동리에 새로운 IC를 설치했지만 도로공사와 자치단체, 그리고 지역주민간의 명칭 논란 때문에 얼굴없는 IC로 운영되고 있는 것.

지난해 신설 IC 개통을 앞두고 도로공사는 ‘언양IC’를, 울산시는 광역시 승격(지난 97년 7월)으로 울주군이 시에 편입됐기 때문에 ‘서울산IC’를, 주민들은 ‘삼남IC’를 사용할 것을 각각 주장했다.

오랜 논란 끝에 신설 IC 개통을 한달여 앞두고 시와 주민 의견이 받아들여져 ‘서울산(삼남)IC’로 정해졌고 도로표지판 등에도 이같이 표기했다.

하지만 IC명칭이 결정된 것은 도로공사가 6000여만원을 들여 신설 톨게이트 위에 ‘언양’이란 안내판을 설치하고 난 뒤였다. “IC의 위치가 1.5㎞ 옮겨진다고 수십년동안 사용된 IC 명칭은 바뀌지 않을 것”이었다는게 도로공사 관계자의 설명.

새 명칭이 ‘서울산(삼남)’으로 확정된 이상 ‘언양’이라고 표기된 톨게이트위 안내판은 당연히 철거돼야 하지만 도로공사는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천막으로 가려놓고 있다.

언양∼울산간 국도 24호선 확장공사가 2003년 4월 완공되면 현재 부분적으로 운영되는 ‘언양IC’가 완전 폐쇄되고, 신설 IC 명칭이 ‘언양’으로 환원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도로공사 울산지사 김문선(金文善)도로과장은 “고속도로 이용자들이 ‘언양IC’라는 명칭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주민과의 협의를 거쳐 명칭이 환원됐으면 하는게 도로공사의 바램”이라고 밝혀 ‘얼굴 가려진 고속도로 울산 관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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