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의좋은 소백산 삼형제"

  • 입력 2001년 11월 9일 22시 20분


소백산을 사이에 두고 경북 영주시와 강원 영월군, 충북 단양군의 우정이 무럭무럭 커가고 있다.

소백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서로 맞닿은 이들 세 지역은 1998년 11월부터 ‘친구’가 되자고 뜻을 모았다. 당시 죽령터널 관통행사 때 만난 김진영(金晉榮) 영주시장과 이건표(李建杓) 단양군수가 영월군을 포함해 서로 ‘한 동네처럼 지내자’고 제안한 것.

영주와 단양은 이전까지 소백산철쭉축제를 따로 열었으나 99년 봄부터는 공동으로 열어 오고 있다. 세 지역은 지난해 소백산·태백산 종합관광지도 30만장을 공동으로 만들었다.

특히 지난해는 영월군청 직원 3명과 영주시 직원 3명이 결혼해 두 지역은 ‘사돈관계’로 발전하기도 했다. 3일 영주시청에 열린 제5회 3도교류회에서는 세 지역간의 결혼 문제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3개 시군이 이처럼 친구가 된 것은 접경 지역 주민들의 교류 덕분이다. 영주시 부석면, 영월군 하동면, 단양군 영춘면 주민들은 98년 봄부터 ‘3도 화합대회’를 열어왔다.

전종하(全宗河·58) 부석면장은 “접경지역이다보니 주민들끼리 행정구역을 뛰어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노재수(盧載壽·44) 하동면장은 “세 곳의 주민들은 옛부터 정서적으로 가까웠는데 정식으로 교류를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천유(金千猷·54) 영춘면장은 “내년 부석면에서 열리는 화합대회가 기다려질 정도로 세 지역의 우정이 깊다”고 말했다.

영주 영월 단양의 단체장 3명은 최근 주민들이 더 쉽게 오갈 수 있도록 부석-영춘-하동면을 연결하는 ‘3도 화합도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

<영주〓이권효기자>sap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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