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근무제 난항…재계 노동계 첨예한 대립

  • 입력 2001년 11월 9일 16시 36분


'주5일 근무제'를 둘러싸고 재계와 노동계가 첨예하게 대립, 이 제도의 조기 시행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9일 성명을 통해 "한국노총이 임금보전 없는 노동시간 단축협상은 무의미하다며 전면투쟁을 선언한 것은 스스로 책임있는 노동단체임을 포기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한국노총은 8일 "경영계가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며 민주노총과 연대해 내년 임단협에서 임금이 깎이지 않는 주5일 근무제 쟁취를 투쟁의 핵심목표로 삼아 연대총파업을 추진할 것 이라고 강경자세를 취했다.

경총은 이와 관련, "한국노총은 그동안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연월차 휴가수당 보전을 새 요구사항으로 제기하고 있다"며 "그러나 휴일과 휴가일수를 줄이면서 수당을 보전해달라는 것은 사실상 현재의 휴일, 휴가일수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총은 또 "기득권은 양보하지 않으면서 연간 52일의 휴일만 늘리려고 하면 어떻게 협상이 이뤄지겠느냐"며 노동계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노동계는 "재계가 경제 및 정치상황이 악화된 틈을 노려 주5일 근무제 도입을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며 재계의 상황논리 를 강도높게 성토, 앞으로의 협상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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