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태아 유전질환 무료로 검사해드립니다"

  • 입력 2001년 11월 8일 21시 00분


의과대학 교수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산모를 위해 태아의 염색체성 유전질환을 무료로 검사해주겠다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원광대 의과대학 김정중(金丁中·44) 교수는 8일 "염색체 검사비가 비싸 검사를 받지 못하는 산모들을 위해 이달부터 한달에 10명씩 염색체의 유전질환 여부를 무료로 검사해 줄 계획" 이라고 말했다.

무료검사 대상은 △35세 이상 산모 △자연유산 2회 이상이나 사산 경험자 △부모나 근친의 염색체 이상 △기형아나 염색체 이상아 분만 경험자 △초음파검진시 태아의 기형이 발견된 경우 등 염색체의 이상으로 기형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있는 임산부들이다.

유전질환을 가진 신생아의 출생을 예방할 수 있는 염색체 검사는 정확도가 높아 산부인과에서 산모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검사비가 45만∼80만원이어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임산부들은 엄두를 못내는 실정이다.

김교수는 "대표적인 유전질환인 다운증후군의 경우 산모 800명당 1명, 35세 이상은 350명당 1명 꼴로 발생하고 있으며 염색체 검사로 예방할 수 있는 데도 경제적인 이유로 포기하는 것이 안타까워 무료 검사에 나서게 됐다" 고 말했다.

김교수는 원광대 의대 해부학교실의 유전학연구실과 면역질환유전체연구센터 등에서 15년 동안 유전질환을 연구해 왔다.

<익산=김광오기자>ko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