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에는]이덕영/“F3 자동차경주 구경하세요”

  • 입력 2001년 11월 8일 18시 18분


23일부터 25일까지 경남 창원시 자동차경주장에서 ‘F3 국제자동차경주대회(Fomula3 Korea Super Prix)’가 열린다. 올해로 세 번째 대회다. 아직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더 높다. 작년의 경우 140개국에서 20억 인구가 TV를 통해 이 대회를 시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대회가 인기를 끄는 것은 속도감과 박진감, 스릴로 인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흥분을 느끼게 하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모터스포츠는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크다. 극한 상황에서 자동차의 성능을 가늠할 수 있어 자동차업계에서 경주용 차량은 ‘달리는 실험실’로 불린다. 대회에서 좋은 성능을 보인 차량을 제작한 회사는 국제사회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자동차 부품산업에 미치는 영향력도 대단하다. 우리나라의 한 타이어 생산업체가 개발한 F3용 타이어는 지난해 ‘대회 공식타이어’로 지정됨으로써 연간 400억원이 넘는 수출신장 효과를 봤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11개국에서 30명의 각국 챔피언과 상위 랭커들이 참가해 올해의 마지막 챔피언이 되기 위해 초를 다투는 레이스를 벌인다. 300여명에 이르는 스태프와 500명이 넘는 취재진이 창원에 머무른다. 홍보효과뿐만 아니라 그들이 쓰는 비용 등을 감안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잖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 기간에 선수단 환영 전야축제, 불꽃축제, 시군민 노래자랑 등 많은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24, 25일 무박2일의 ‘환상특급 F3 관광열차’도 운행된다.

일부 주민들은 “직접적인 이익이 없는데 왜 소음과 교통체증으로 불편을 겪어야 하는가”하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한다.

시설을 보완하긴 했지만 경주장이 시내 중심에 있어 불편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행사를 총괄적으로 준비하는 입장에서 우리나라도 국제자동차 대회 하나쯤은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고 믿는다. 21세기를 열어 가는 ‘환상의 질주’에 방문객 여러분을 최선을 다해 맞을 생각이다.

이 덕 영(경상남도 정무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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