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총장에게 감사패

  • 입력 2001년 11월 8일 15시 18분


"두번이나 거절했는데…. 감사패를 많이 받아봤지만 진짜 고맙네요"

영남대 이상천(李相天·48) 총장은 사범대 학생회로부터 받은 감사패를 만지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사범대 학생회는 학교측이 9월부터 3억원을 들여 11개 강의실의 책상과 걸상을 바꾸고 화장실과 난방시설을 완전히 개조하는 등 교육환경을 크게 개선하자 이에 대한 고마움으로 8일 총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학생들은 또 사범대학 행정실 직원 7명에게도 화장품을 선물했다.

강의실 환경개선은 사범대와 학생들이 10년 전부터 요구해온 사항. 김용찬(金容贊·45) 사범대학장과 직원들이 일요일에도 학교에 나와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을 본 학생들 사이에 "학교에서 이렇게 신경을 쓰는데 우리가 그냥 있어서는 안되지 않느냐"는 얘기가 퍼져나갔다.

사범대 학생회장 김명주(金明奏·22·영어교육 4년)씨는 "사대생들의 숙원이던 환경개선을 신속하게 결정해준 총장님, 공사장에서 살다시피한 학장님과 직원들을 보면서 학생들이 큰 감동을 받아 800명 사대생의 마음을 모았다"고 말했다.

3월 부임한 이 총장은 "교육환경 개선은 대학의 최우선 과제인데 감사패를 받아 오히려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sapi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