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이상천(李相天·48) 총장은 사범대 학생회로부터 받은 감사패를 만지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사범대 학생회는 학교측이 9월부터 3억원을 들여 11개 강의실의 책상과 걸상을 바꾸고 화장실과 난방시설을 완전히 개조하는 등 교육환경을 크게 개선하자 이에 대한 고마움으로 8일 총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학생들은 또 사범대학 행정실 직원 7명에게도 화장품을 선물했다.
강의실 환경개선은 사범대와 학생들이 10년 전부터 요구해온 사항. 김용찬(金容贊·45) 사범대학장과 직원들이 일요일에도 학교에 나와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을 본 학생들 사이에 "학교에서 이렇게 신경을 쓰는데 우리가 그냥 있어서는 안되지 않느냐"는 얘기가 퍼져나갔다.
사범대 학생회장 김명주(金明奏·22·영어교육 4년)씨는 "사대생들의 숙원이던 환경개선을 신속하게 결정해준 총장님, 공사장에서 살다시피한 학장님과 직원들을 보면서 학생들이 큰 감동을 받아 800명 사대생의 마음을 모았다"고 말했다.
3월 부임한 이 총장은 "교육환경 개선은 대학의 최우선 과제인데 감사패를 받아 오히려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sapio@donga.com